금딸, 도파민 단식 100일 차 - 100일 수기
100일 효과 - 총 정리
편의를 위해 일수별 체감 효과가 아닌, 신체(머리부터 발끝 순), 정신편으로 작성합니다.
효과가 이런식으로 체감된다는 이야기는 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굳이 넣지 않습니다.
머리
- 모발 굵어짐
- 모발 부드러워짐+윤기(퍼석하지 않음)
- 머리 빠짐이 덜함(거의 안 빠짐)
얼굴
- 피부 탱탱해짐
- 모공 늘어짐이 줄어듦
- 블랙헤드, 피지 등이 눈에 띄게 줄어듦
- 눈에 흰자가 하얗다 못해, 시퍼렇게 빛남+흰자가 깨끗함
- 얼굴이 항상 부어있고, 얼굴에만 살이 있는 줄 알았는데 얼굴 살이 빠짐
- 붓기, 살이 빠지니까 얼굴 윤곽이 선명해짐
- 피부톤이 통일되고, 울긋불긋함이 줄어듦
- 모니터를 오래 봐도 눈이 마르지 않음, 촉촉함
- 턱, 코에 수염이 적게 나고 자라는 속도가 굉장히 느려짐
몸
- 몸 전체적으로 피부결이 고와짐(각질, 오돌토돌함 등 사라짐)
- (운동을 함) 운동 일수가 많아져서 일수도 있지만, 몸이 확연히 좋아진 거 같은 느낌(몸무게는 큰 변화 없음)
- 하체에 힘이 들어가서, 자세 등이 바르게 되고 안정감을 느낌
- 손, 발톱이 단단하고 두꺼워져서 부러지거나 하지 않음
- 빨리빨리 행동하는 버릇이 들어서 몸에 상처가 잘 나는데, 상처가 빨리 나음
- 입 안에 구내염이 종종 생기곤 하는데, 단 한 번도 생기지 않음
- 자는 중에 종아리에 쥐가 잘 나는 편인데, 단 한번도 나지 않음
- 사타구니 쪽 피부가 거무튀튀한 편이었는데, 피부색과 비슷하게 옅어짐
- 몸에 난 털들도 덜 빠짐+털들의 결이 일정해짐(?)
정신
- 수면의 질이 좋아짐 - 확실히 잘 때 모든 것을 잊고 푹 자서 충전되는 느낌
- 수면 시간이 줄어듦
- 가위눌린 적 없음
- 하루를 더 활기차게 보낼 수 있음
- 카페인 섭취 덜함
- 의지력이 상승해서, 미루거나 작심삼일로 끝나는 일이 줄어들고,
쓸데없는 완벽주의를 버리고 꾸준히 실천하는 일들이 많아짐 - 의지력, 참을성이 확연히 좋아지면서,
충동소비, 과소비, 배달어플 등 이용하지 않음 - 통장 잔고 늘어남
운동할 때 하나 더, 한 세트 더 가능함
매일 아침 찬물 샤워(윔호프 호흡법 병행) 5분 이상 - 몸이 떨리거나, 으스스하지 않고 개운하고 맑아지는 느낌
예전에는 포기했던 일을 해내면서 성취감 고양 - (믿거나 말거나) 운(運)과 감(感)이 좋아지면서,
예상했던 일이 정확히 들어맞거나,
마음이 내키는 데로 했던 일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불러오거나,
사소한 것들부터 마음을 쓰는 일까지 더 편하게 할 수 있고, 좋은 결과를 얻거나, - 성격이 차분해짐, 천천히 하는 버릇을 들임
- 서두르지 않으면서 전체와 흐름을 볼 수 있게 되고, 대강할 일은 대강, 철저히 할 일은 철저히 구분해서 할 수 있음
- 플랫라인을 지나고 나면, 전에 없는 행복감이 느껴짐(전에는 느낄 수 없는 곳에서 행복, 기쁨에 미소 지을 수 있음)
ETC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어떤 제안이 있었지만, 원치 않기에 거절함(무슨 말인지 알거라 생각한다)
지금부터는 개인적인 생각을 쭉 늘어놓으려고 한다.
금딸, 금란물, 금도파민을 진행하며 느끼는 것은 그동안 뇌가 얼마나 자극적이며 인공적인 도파민에 절어있었는지 깨닫게 된다.
달을 보며, 즐거울 수 있을까? 미소가 지어지며, 행복감에 젖어들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금란물이 더 어려웠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야동이 아니면 도파민을 얻을 수 없었고, 아무리 강하게 마음을 먹어도 3~4주 정도가 지나면, 슬슬 나도 모르게 야동을 찾아보게 됐고, 곧 금딸 해제로 이어졌다.
그 악의 순환고리는 야동이 아니면 도파민을 얻을 수 없어서였다. 도파민의 유일한 공급처인 야동을 보지 않고, 다른 취미를 통해 부족한 양이지만 도파민을 수급하면서 금란물을 해냈다.
야동만큼 짧은 시간에 풍부한 양의 도파민은 아니지만, 매일 아침 찬물 샤워, 신문 읽기, 책 보기, 음악 듣지 않고 자연을 감상하며 산책하기, 글쓰기, 그림 그리기, 음악과 영화감상, 운동, 러닝, 스몰토크 등등을 하며 정말 고통스러운 플랫 라인을 극복할 수 있었다.
나의 경우, 3주차 정도부터 찾아오는 일명, '플랫 라인'을 견뎌내는 게 금딸기간 중 가장 고통스러운 기간이었다.
휴대폰 배터리에 빗대어 보자면, 24시간 충전을 하면서 여러 가지 앱을 동시에 실행하다가 갑자기 그 충전단자를 막아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처음에는 실행시켜놓은 앱 때문에, 휴대폰이 꺼지기도 하고 계속해서 저전력 모드겠지만, 나중에는 쓸모없는 앱들은 삭제하고, 또 정말 필요한 만큼의 충전만을 하며 기기의 과부하도 피할 수 있게 된다.
원하는 만큼, 원할 때 야동을 시청하며 도파민 축제를 벌이다가, 갑자기 야동을 끊으면 축제에 모인 도파민 수용체들은 볼멘소리를 하며 소란과 난동을 피우지만, 동요하지 않고 있으면, 정말 필요한 양의 도파민 수용체만 남아 원래의 '나'로 돌아올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플랫 라인의 증상으로는 호기롭고 의기양양하게 시작한 금딸이 무의미한 것 같고, 이렇게 살면 사는 것 같지 않고, 삶의 재미가 하나도 없어지는 어떠한 의욕도 느껴지지 않는 기간 정도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사람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플랫 라인에서 대부분이 실패하지 않나 생각한다. 또 이 플랫 라인이라는 것이 얼마나 지속될지도 사람마다 다르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단발적으로 나타나는 사람들도 있다)
단순히 참고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며 판판이 부서지고 실패한 바, 이번에는 정말 다양한 취미들을, 거창하지 않더라도 이것저것 내키는 것들을 하며 금란물을 실천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정말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모든 고난을 이겨내고 나니, 내리는 눈에, 불어오는 바람에, 고요한 달빛에 미소를 짓게 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됐다. 거창한 것에서 찾는 행복이 아니라, 정말 일상 속에 곳곳에서 행복이 있었다.
문학책에서 배운, 옛 선인들의 '안분지족', '안빈낙도' 또는 '무소유' 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큰 행복은 큰 행복대로 남겨두고, 평소에는 짜증 만나던 일상이 행복하게 바뀐다는 얘기다. (큰 행복은 더 크게, 더 자주 찾아온다)
내면으로 성장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내 마음은 깊어지고, 고요해졌다.
불현듯 날아드는 돌멩이에 잔잔한 물결만 일 뿐이다.
달을 이제는 부수지 않고 온전히 선명히 비출 수 있게 됐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180일, 반년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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