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딸, 도파민 단식 60일 차 - 60일 수기(하루 늦은)
60일 효과
- 초연해진다.
도파민 생성 요인들을 하나씩 제거하며 살아가다 보니, 내 감정이 이렇게나 고요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나는 도덕 관념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 (나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사람에게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잣대를 들이민다.)
예컨대,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에서 길에 쓰레기를 버리면 나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뒤, 정말 내가 기억하는 한 단 한 번도 나는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린 적이 없다. 담배도 피우지 않으니, 침도 뱉을 일이 없었다.
어린 시절 새콤달콤을 먹든, 떡볶이를 컵에 담아 먹더라도 항상 쓰레기는 주머니 혹은 손에 꼭 쥐고(한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쓰레기통이나 집에 와서 버렸다.
이것 외에도, 보행습관을 비롯한, 말, 행동, 인사, 운전 등 거의 모든 생활 양식에 있어 도덕 교과서 수준의 삶을 살고 있다. 이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을 보면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길거리에 담배 꽁초와 쓰레기, 침을 뱉고, 횡단보도 또는 실선인 곳에 차를 주차하여 보행과 차량 운행에 피해를 끼치는 일 등, 도덕 수준이 떨어지는 일을 목격하면, 내 안에서는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왜 (한 개인이) 저런 몰상식하고,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여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참을 수 없어 했고, 싸우기도 정말 많이 싸웠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너는 왜 이렇게 사람이 융통성이 없냐, 그렇게 살면 세상이 불편해서 어떻게 사냐, 그렇게 한다고 누가 알아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다.
그리고 나면, 내 스스로에게 '내가 잘못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곤 우울해졌다.
언제나 정답에 가까운 것은 '나'지만, 사람들은 그런 '나'가 잘못됐다고 하니까.
하지만 지금은 괜찮다. 지금까지 내가 의식을 가지고 살면서, 단 한 번도 이 정도 수준의 마음의 편안함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내 마음이 고요해지니, 나를 불행, 분노, 슬퍼하게 하는 것들에 눈이 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행복, 편안, 즐겁게 하는 것들에 주목하게 됐다. 의식적으로 그렇게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되어버렸다고 표현하고 싶다. - 그 외 신체적 효과
여러번 언급했듯, 편의를 위해 머리부터 시작하자면,
- 머리카락이 잘 빠지지 않는다.(장발이라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 면도를 거의 하지 않아도 된다.(한 달에 한 번만 하면 남들은 맨날 면도하고 다닌 줄 안다. - 원래도 눈 밑으로는 털이 연하다.)
- 피부 톤이 일정해지고, 맑아졌다.
- 모공이 축 늘어지거나 하지 않고 쫀쫀한 느낌이다.(피부는 확실히 수면과 연관이 깊다고 느낀다. 윔호프 호흡법을 하며 수면의 질이 좋아지니 피부도 덩달아 더 좋아지는 느낌이다.)
- 눈이 서슬퍼렇다.(?) 흰자가 누렇거나, 실핏줄이 서있는 느낌이 아니라, 아주 희고 맑아 시퍼렇다는 느낌이 든다.(이렇다 보니 얼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 몸의 피부가 맨들맨들, 매끄럽다. 항상 꺼끌 하거나 여드름이나 피지가 있어 피부결이 거칠었는데, 피부가 정돈되었다.(오히려 지금은 주 1~2회씩 하던 바디 스크럽도 하지 않게 됐다. 그 외 화장품 등 바뀐 것 없음.)
- 손톱, 발톱이 굉장히 단단하고 두꺼워져 튼튼하고, 자라는 속도도 더뎌졌다.
- 신호를 기다리거나 하는 중에 지면이 고르지 못한 곳에 서거나, 혹은 지하철이 많이 흔들리는 곳에서도 이제는 두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어느 순간 체감됐는데, 나이가 들어 이제 하체에 힘이 빠져 이러나 싶었는데, 금딸 일수가 쌓인 어느 날 문득 두 다리에 단단히 힘이 들어간 것을 알았다.(가끔씩 다리에 힘이 풀리는 일, 발바닥을 바닥에 끄는 일 등이 없다.)
도전하는 모든 이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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